환자가 궁금해 하는 약의 정보

약사로서 뿌듯 할 때 1- 약사 일기1 (2020.10.17)

빈개 2020. 10. 17. 02:47

무언가 처음 티스토리를 시작 한 것은 약에 대한 정보 글을 작성해보고 싶은 마음에 시작해 보았다. 그런데 그 다음 단계로 약이나 관련 시사에 관심이 갔고 관련 글을 좀 썼었다. 지금도 머리 속에 컨텐츠는 많이 생각났는데 요새 본업이 너무 바빠 블로그에 글을 많이 쓸 시간이 없었다.
나는 약사의 직능을 알리는 일에도 관심이 있다. 블로그에도 차차 그런 글과 사람들이 약에 대해 쉽게 생각해서 좀 더 경각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나 친근한 약 관련 글도 써보고 싶다.

오늘은 약사로서 오늘 내가 잘한 몇 가지 일에 대해 기록해 보려한다. 처방중재를 잘 했거나 그로 인해 뿌듯함을 느낀적도 많다. 이런 중재 사항은 환자에게 쓰이는 약을 더 환자에게 이롭게 쓸 수 있다. 병원 안의 약제부에선 그것 또한 부서 평가로 이어지기에 모두 전산 기록으로 남긴다. 환자들은 대부분 병원에 약사가 수 많은 약사가 환자들에게 안전하게 약을 투약하기 위해 갈린다는 것을..☆모른다.

투약구에 있으면 내가 나이가 어림에도 불구하고 사실 선생님, 약사님이라 부르시는 환자가 거의 대부분이다. 솔직히 85~90퍼센트 이상이다. 나를 나이로 보는 것 보다 직업인으로 봐주시는 거다. 사실은 그게 모든 직업인에게 이뤄져야하나 안 그런 곳이 훨씬 많다. 나 또한 85~90퍼 이상 좋은 기억 보단 10퍼센트 정도의 아가씨, 간호사님이라 부를 때 기분이 별로 안 좋았던 점이 있다.

간호사라는 직업이 안 좋다는 것이 아니라 뭔가 다른 타 전문직 과 사람들과 대화 할 때도 다 같이 동기들 끼리 봉사를 가면 남자는 선생님이라하고 여자는 간호사, 아가씨 라고 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들었고, 무언가 병원 안 간호사는 여자 여자는 간호사라는게 성 고정 관념 같아 좋지 않았다. 요새는 남자 간호사도 많고. 병원 안에 약사가 있다는 사실을 많이 들 모르시기에(병원 안에 약사가 없으면 전 병동 환자들이 매일 맞는 주사들과 외래 항암제 tpn은 누가 처방감사 조제 감사를 하며 외래 뿐만 아니라 전 병동 환자들이 드시는 약, 퇴원 약 등등 누가 관리하고 책임질까,,) 그런게 좀 서운하기도 했다.

사람들은 약사들이 약을 그냥 쉽게 뚝딱뚝딱 만들고 쉽게 하는줄 아는데(그래서 약 나오는데 오래 걸리면 화 내는 경우도 많다.)일단 기본적으로 장기처방인 경우 기계에서 약이 다 나오는 시간만 해도 굉장히 길다. 그리고 약을 휘뚜루마뚜루 해서 주는거도 아니고 정말 많은 약 들은 드시는데 처음에 처방 검토를 해야하고(처방 검토의 경우는 몸무게, 상병명, 성별, 용량 용법 약물 상호작용 등 주의해서 따져봐야 할게 많다. 단위가 오류나는 경우도 많고 단위는 생명☆ 소아 같은 경우는 몸무게가 너무 중요하고 용량 용법 기간 약의 제형 또한 중요하다. 그 모든 것을 따지고 처방에 수정 해야 할 것이 있으면 진료과에 전화를 한다. 환자들이 병원 내 외래약국 투약구 앞에 앉아있다가 약사가 불러서 새로 바뀔게 있으니 수납가서 환불 받고 재수납 하라는 경우는 처방에 수정할 것이 있어 약사가 문의 후 의사가 수용하여 처방이 변경 될 때를 의미한다.

지난 투약구에서는 어떤 환자 보호자 분께 처방이 변경 될 것이 있으니 재수납 및 환불을 하러 수납에 다시 다녀오시라 안내를 드렸다. 일 수도 길고 약 개수도 많아 이미 좀 기다리신 상태였다. 오래 기다렸는데 또 어디를 다녀와야 하냐고 약간 화를 내셨다. 그래서 환자 분이 안전하게 약을 복용하실 수 있게 하기 위함이고 지금 약 중에 항응고제로 피를 묽게해서 혈전 생성을 예방하는 약이 있는데 이게 가루로 처방이 났다. 그런데 이 계열 약 들은 출혈 부작용 위험이 있어 캡슐을 깐다던지 정제의 경우 갈면(원 제형을 망치는 일) 생체 내 약물의 동태가 변할 수 있고(흡수율이 바뀐다던지) 출혈위험이 있을 수 있어서 저희가 문의를 했고 처방이 바껴야 해서 그러니 이해해 주세요. 하니 그 때 부터 누그러지시고 사근사근 신뢰하는 말투로 말씀 하셨다.

가루약을 만들어도 되는 약도 많다. 하지만 가루약 같은 경우도 만약 조제를 한다면 4명의 약사가 확인을 한다. 가루약같은 경우는 갈면 원 형태를 알지 못 하고 혹시 잘못 된 약, 잘못 된 용량이 섞이면 큰 일 날 수 있어 여러 약사가 여러 단계를 책임진다.
1번 약사가 처방 검토 후 용법 묶이는 것을 검토해 라벨을 뽑는다.
2번 약사가 필요한 약 개수만큼 약 종류마다 성분 용량을 맞게 챙긴다
3번 약사가 그 약 성분과 용량이 맞는지 용법끼리 맞는지, 약 개수가 맞는지 확인한다
4번 약사가 약을 가져가서 용법마다 갈고 기계로 내려온다
5번 약사가 가루약 전체 포의 이물질이 있는지 분포는 일정히 잘 되었는지 확인한다
6번 약사가 각 용법마다의 가루약들이 처방전에 맞게 다 있는지 확인하고 다시 한 번 1번 약사가 처방검토한 처방전을 검토한다.

그런데 산제를 90일치, 112일치씩 가져간다면? 그것도 여러 용법과 여러가지 약들을.
당연히 오래 걸릴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환자들은 대부분 약이 뚝딱뚝딱 나오는 줄 안다ㅠㅠ그래서 재촉하시기도 화를 많이 내시는 경우도 있다.

원내 처방 사유인 파킨슨 환자의 약을 지을 땐(시간 마다 약을 먹어야 하고 각 용량이 다 달라 처방 검토, 조제가 까다롭고 기본 91일치라 약 포만 보통 500~700포씩 가져가며 시간마다 감사를 해야해서 처방전 온갖 곳곳에 싸인이 많으며 약사들은 각 약 마다 처방마다 시간 별 atc포 묶음 마다 해당 조제자 감사자 싸인을 넣음으로써 책임자를 싸인하기 때문에 처방전에 글씨가 엄청 많이생긴다.
그런데 보호자 분께 약을 투약 할 때 우연히 원내 처방전에 아주 많은 처방검토 체크 와 조제 감사 싸인을 보시고는 아이고 고생하셨겠다 뭐 글씨가 이렇게 많냐고 힘드시겠다고 감사하다고 하셔서 솔직히 놀라기도 감사하기도 했다.
그런 구체적인 감사와 말을 들은 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병실에 환자들 약을 올릴 때 처방을 낼 때 바꿔야 될 것 들에 문의를 해서 바뀌고 얘기해줘서 고맙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뿌듯 했던 적도 많았다. DVT(deep vein thrombosis, 심부정맥혈전증, 깊은 정맥 속에 피 딱지가 생겨 문제가 생겼다 라는 소리)치료로 약 52kg환자였는데 edoxaban이 60mg로 퇴원 처방이 났었다. 입원 때의 DVT가 조절되었고 다시 Afib이나 DVT치료가 아닌 예방목적으로 사용하려면 환자 몸무게를 따졌을 때 30mg로 감량해야함을 알렸었다.(edoxaban 60kg초과 때 60mg, 60kg미만 때 30mg, p-gp inhibitor erythromycin dronedarone cyclosporin ketoconazole 병용시 30mgqd)->DVT는 치료 되었고 이제 예방목적으로 쓰는 것이라고 확인하여 주치의 확인 후 D/C->30mg로 새 처방났었는데 병동에서 체크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뿌듯했다.

그거말고도 아주 많지만 고지혈증에 쓰이는 스타틴중에 아토르바스타틴(atorvastatin,리피토), 로수바스타틴(rosuvastatin,크레스토)같이 반감기가 긴 스타틴들은 아침에 먹어도 상관이 없지만 심바스타틴(simvastatin)은 반감기가 짧아 저녁용법인데 아침에 계속 드시고 있던 환자가 있었다.(내가 아침에 정규 감사-(그 병동 전 환자 경구 외용 주사 약을 감사)를 하던 병동에 전화를 하니 아 그러냐고 원래 로컬에서 먹던 약이라 그렇게 똑같이 드시던 대로 처방이 났는데 주치의 전달하겠다고 했다. 스타틴은 약물 상호작용이 많아 자몽주스도 피해야하고(대표적으로 자몽 반드시 피할 약-non DHP계열 CCB 인 니페디핀
예를들어 1. 니페디핀-nifedipine- 아달라트오로스
면역억제제 2.사이클로스포린-cyclosporin-사이폴엔
3.타크로리무스-tacrolimus-프로그랍,아드바그랍
고지혈증약 스타틴들이 되겠다.) CYP약물 상호작용이 있어 그런 약들과 상호작용이 있을 땐 스타틴 중 CYP 상호작용이 거의 없는 프라바스타틴 같은 걸 써야한다.
이렇게 약물은 따질 것이 많다.

오늘 뿌듯했던 것은 환자에게 정보를 주면서 뿌듯했던 세 가지 일이 있는데
1. 환자가 또 다시 부작용을 크게 겪을 수 있었던 것을 예방해 주었던 것
2. 병원을 두 군데 다녀오셨는데 안약 세 개가 겹쳐서 걸러드린 것
3. 와파린 드시는데 왜 두부 먹음 안되냐고 물어보셔서 설명드린 것

이었다

1번 얘기는 응급실에서 어지럼증 등으로 환자한테 벤조디아제핀계의 향정인 디아제팜(diazepam)이 처방이 났는데 노인환자가 드시는 거였다.

노인과 소아는 일반 성인과 같은 계열 약이어도 부작용의 빈도와 형태가 다르기 때문에 주의 해야 한다. 예를 들어 두드러기, 가려움 약으로 하이드록시진을 일반 환자가 먹어도 졸음 부작용 빼고는 괜찮은 편이나 노인의 경우 소변을 못 본다던가 변비가 생긴다거나 할 수 있다.
디아제팜 같은 벤조디아제핀 계열은 노인환자에게 장시간 지속형 벤조디아제핀 계열은 부작용 때문에 추천되지 않는다. 노인환자의 부작용으로 섬망이 주로 나타난다. 즉 환각을 보고 헛것을 보는 건데 내가 보호자에게 어지러울 때만 드시는게 좋고 이 약을 드시면 많이 다운 될 수 있고 졸리 실 수도 있다. 라고 하니 보호자께서 수면제냐고 물으시더니 그런 계열로도 비슷한 약들이 수면, 진정용으로도 사용된다 안내드리니 전에 환자가 정신과 수면제 처방 난 다른 약들을 먹고 환각, 헛 것을 봐서 난리가 났었다고 말해줬다.계열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는 의사를 만났을 때 그런 얘기를 했냐고 물었다.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래서 드셨던 약을 정확히 알려면 약 봉투나 약 모양이라도 알아야 하지만 얘기 들었을 때 이 쪽 계열 약 드시면 노인환자에서 나타 날 수 있는 부작용이라 주의하셔야 한다고 안내드렸고 보호자는 큰 일 날 뻔 했다고 알려줘서 고맙다고 했다.
->항상 환자의 특이이력을 말해주면 좋고 모르는 것과 알려야 할 것들은 물어보자!


2번 얘기는 환자가 눈을 다쳐서 산동제 안약(아트로핀 atropin 성분, 동공 키워줌), 항생제 안약(levofloxacin, 크라비트), 스테로이드 안약(prednisolon),녹내장 안약(dorzolamide/timolol, 코솝)이 처방 났었다.
안약을 하나하나 어떤 약인지 산동제를 보고 검사하시냐 묻고 안과 검사 전에 동공 확대 시키려 넣는 안약이다, 이건 항생제 안약이고 각 안약은 5~10분 간격 둬야하며 항생제 안약 후에 스테로이드(염증 줄여 줌) 안약 흔들어서 넣으셔라(현탁제라 흔들어서 사용), 녹내장 안약은 안압 줄여주는 약이고 비루관에서 약이 넘어가 전신 흡수가 되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안약 넣고 1분 간 눈 앞 쪽 비루관 꾹 눌러주셔라 라고 복약지도를 했다. 근데 가방에서 갑자기 주섬주섬ㅎㅎ 약 들을 꺼내시더니 작은병원 갔다가 지금 응급실 온건데 이 약들을 다 눈에 넣어야 하냐고 물었다. 녹내장 안약과 스테로이드 안약은 성분과 함량까지 같은 약이었고 항생제는 같은 계열 다른성분 안약이었다. 그래서 이를 알리고 한 가지씩만 쓰기로 하였다. 친절히 알려줘서 고맙고 도움을 줘서 감사하다고 하시고 떠나셨다.

가끔 투약구에 드시던 여러 과나 다른 병원들 약 봉투 보여주시는 응급실 환자들이 계시는데 보면 비스테로이드성소염진통제 NSAIDs(아세트아미노펜 제외 대부분 진통제임, 일반의약품에도 많음)을 여러개 중복 짬뽕으로 드시는데다가 아세트아미노펜/트라마돌도 짬뽕으로 드시고 신경통증에쓰는 프레가발린(리리카) 같은 것도 여러개 섞어 드시는 분들이 있다. 통증 조절이 안 되어 여러 진통제를 처방 받아 드실 순 있으나 NSAIDs의 경우 중복 성분으로 드시는 건 부작용만 커짐을 알려드리고 겹치는 성분인 것들을 같은 모양으로 표시해드려 이렇게 저렇게 빼고 드시라 안내드렸다.
->본인이 먹던 약을 의사나 약사에게 꼭 먼저 알리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3번째 이야기는 와파린 드시는 환자가 두부 먹으면 안 되냐고 물어보셨던 건데, 와파린은 우선 항응고제로 용량이 굉장히 중요하고 약 자체가 굉장히 중요하고 예민한 약이다. 환자들은 주기적으로 혈액 검사를 하여 INR을 검사하고 약제부의 항응고약물상담을 받는다. 이 약의 기전은 비타민 K 환원효소(vitamin K reductase inhibitor)를 억제 해 응고를 억제한다. 뇌졸중 예방 등에 쓰이는데 약이 상호작용도 많고 INR 변화 등이 민감해 주의가 필요하다. 콩, 청국장, 두부, 낫토에 비타민 K 성분이 다량 함유 되어 있어 와파린과는 상극이다. 녹색채소에 또한 비타민 K가 많이 들어있고 피 검사를 통해 와파린 용량을 결정하기에 녹색채소 섭취량에 변화를 두시지 마시고 드시던 대로 드시기를 안내드렸다.

오늘 이렇게 여러가지로 환자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느끼며 솔직히 돈을 더 받는 건 아니지만, 직업의 가치와 뿌듯함(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고 환자 약물 안전에 기여 한다는 것) 그리고 그 분 들께 약사의 이미지와 신뢰도에 좋은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하는 행복한 마음으로 글을 마치고 고단한 하루를 마치고 잠에 듭니다.

마지막으로
1. 원래 장기적으로 먹는 약 있음 알린다.
2. 모르는 것은 물어본다.-대부분 친절히 설명해 줄 듯 하다
3. 약을 먹고 부작용이 있었다면 꼭 알린다!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이런 류의 일기나 드라마 속 약 이야기(라이프에서 빈크리스틴 항암제 척추강 주입해 사고났던 사건을 모티브로 한 화, 검법 남녀에 플루코나졸과 와파린으로 아내를 죽였다했나 이 화랑, 라이프에서 에피네프린 continuous하게 주입 한게 아니라 한 번에 전부 주입해서 사망 한 사건 에피소드에 조승우가 의사 책임 사유를 물었던 에피소드 들에 대해도 글을 쓰며 저게 왜 그런 것인가에 대한 글도 재밌게 써보고 싶다.)를 쓰려하니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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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 pharmacist